많은 육아 정책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한 명만 소득이 있는 외벌이 가정은 정책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보육료 지원, 돌봄 서비스, 긴급 육아지원 등은 대부분 ‘맞벌이 가정’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외벌이 부모는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거나, 혜택을 알고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외벌이 가정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분명히 존재하며, 일부는 놓치면 손해가 큰 항목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외벌이 가정이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육아 정책 5가지를 정리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 맞벌이 전용이 아닙니다
많은 부모가 ‘시간제 보육’은 맞벌이 부모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간제 보육은 하루 종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 단위 보육 제도로, 필요할 때만 이용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외벌이 가정의 부모도 해당 서비스의 이용 대상에 포함되며, 특히 긴급한 일정, 병원 진료, 육아 휴식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청 방법은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정부24를 통해 가능하며, 시간당 약 1,000~2,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입니다.
한편, 신청 시 ‘양육 스트레스 해소’ 목적도 인정되기 때문에 직장 유무와 관계없이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외벌이 부모들이 간과하는 대표적인 지원 항목입니다.
장난감 대여 및 육아용품 공유 서비스: 누구나 이용 가능
서울, 경기, 세종, 부산 등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는 육아종합지원센터나 아이사랑놀이터, 맘스품앗이센터를 통해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장난감만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용 도서, 보행기·범보의자 같은 육아 용품, 미술놀이 키트 등도 함께 빌릴 수 있는 종합 시스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서비스가 소득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외벌이 가정은 ‘대상자가 아닐 것’이라고 오해해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여 방법은 해당 센터 홈페이지 또는 방문 등록 후 간단한 회원 가입만 하면 되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무료 또는 연 1~2만 원의 저렴한 이용료만 받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서울시 성북구의 장난감도서관은 1년에 10,000원의 연회비만 내면 연중 무제한 대여가 가능합니다.
부모급여 외에도 받을 수 있는 추가 출산지원금
정부에서 제공하는 부모급여(2025년 기준 0세 100만 원, 1세 50만 원)는 전국 공통 지급 항목이지만, 지자체별로 중복 지급되는 ‘출산지원금’ 또는 ‘축하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많은 외벌이 가정은 "소득이 있으면 대상이 안 될 것 같다"며 신청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지자체 출산지원금은 소득과 무관하게 모든 출산 가정에 지급되며, 일부 지역은 둘째나 셋째 이상일 경우 금액이 대폭 증가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첫째 30만 원, 둘째 50만 원, 셋째 이상 100만 원 지원
전북 정읍시는 첫째 50만 원, 둘째부터 매월 분할 지급 총 500만 원까지 지원
따라서 부모급여 외에도 지역 출산정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외벌이 여부는 대부분 신청 기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이돌봄 서비스: 외벌이도 부분 이용 가능
아이돌봄 서비스는 원래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 해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그래서 외벌이 부모들은 이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취약 양육환경’ 또는 ‘부모의 질병·산후 회복·육아 스트레스’ 등의 사유가 인정될 경우 외벌이 가정도 아이돌봄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득 기준을 충족할 경우 본인 부담금이 경감되며,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긴급 돌봄 또는 일시적 공백 해소 목적으로 신청 가능한 시간대가 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신청은 아이돌봄서비스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서비스는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한 전문 돌보미가 가정으로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제공됩니다.
즉, 외벌이 부모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동 발달검사 및 부모 상담 프로그램: 무료로 제공되며, 외벌이 여부 무관
정부 및 지자체는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정기적인 발달검사와 부모 대상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주로 보건소, 육아종합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대부분 무료로 제공됩니다.
특히, 만 0세~6세 자녀를 둔 부모는 지역 보건소를 통해 연령별 발달검사(ASQ, K-DST)를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상담이나 치료 지원이 연계되기도 합니다.
부모 대상 상담 프로그램은 육아 스트레스, 부부 갈등, 양육 태도 개선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외벌이·맞벌이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서적 안정뿐만 아니라, 육아 방향 설정에도 매우 중요한 도움이 되며, 외벌이 가정이 더 자주 활용할수록 효과가 큰 제도 중 하나입니다.
외벌이 가정은 ‘소득이 있으니 지원을 못 받는다’는 오해로 인해 많은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시간제 보육, 장난감 대여, 출산지원금, 아이돌봄 서비스, 발달검사 및 상담 등 다양한 제도가 외벌이 가정에도 동일하게 제공되거나 일부 조건만 충족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육아는 혼자서 해내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사회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결코 눈치 볼 일이 아닙니다. 정보를 알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부모가 현명한 부모입니다. 놓치고 있었던 정책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확인하고, 한 가지씩 활용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복지는 아는 만큼 돌아오며, 신청하는 만큼 내 삶에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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